(고용노동부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1개월째 감소했다.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근간'인 제조업 가입자 수도 외국인을 제외하면 9개월 연속 감소했다.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0만9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만6000명(1.6%) 증가한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선 뒤 연일 최다 가입자 수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지난해 7월부터 계속해서 둔화 중이다. 6월 가입자 역시 지난달(24만4000명)에 이어 4개월째 20만명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근간인 건설업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만명이 줄면서 11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뒤 △2023년 9월 -2000명 △2023년 10월 -3000명 △2023년 11월 -3000명 △2023년 12월 -6000명 등 가입자수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1월 2000명 감소로 소폭 반등했으나,△2월 -4000명 △3월 -6000명 △4월 -7000명 △5월 -8000명 △6월 -1만명 등으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제조업 전체 가입자 수는 38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 당연가입 효과를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6000명 감소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20대와 40대 가입자가 감소하고, 50·60대가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는 현상은 지난 달에도 계속됐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9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2022년 9월 이후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 허리'인 40대도 전년 동월 대비 3만9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이래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에서 1만5000명 줄어, 감소가 가장 컸다.
고용부는 이 같은 20·40대 고용보험 가입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50대는 11만4000명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20만3000명 증가해 중장년층이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견인하고 있다. 30대 가입자 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4만7000명 늘었다.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가입자 수는 6월 기준 전체 신규 가입자 수의 23.0%(5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외국인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집중된 제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가입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달 내국인 가입자는 6000명 감소해 9개월째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신규가입자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1월 36.95%→2월 30.99%→3월 27.94%→4월 25.82%→5월 23.75%→6월 23.0%로 감소 추세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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