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두 차례 공모가 진행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자 모집’이 모두 유찰된 가운데, 국토교통부에서 공사기간 연장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조감도. 부산시 제공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가 건설사·전문가 회의를 열고 잇따른 유찰에 따라 기존 입찰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제는 검토 내용 가운데 ‘공사기간 변경’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항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기간 6년에 건설업계에서도 ‘공사기간이 짧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에 지역 정계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가덕신공항 개항이 연기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국토부는 건설업체들의 입찰조건 완화 요구를 핑계로 대고 있지만 ‘관피아’들의 지역 홀대가 또다시 도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정부 여당이 누차 약속했던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마저 공무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 ‘레임덕’으로 인해 무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현재 ‘행정통합 합의’에 이어 ‘T·K 신공항 국비 지원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 재도약 명운이 걸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또다시 차질을 빚을 경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물론 부산시장 또한 시민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상 개항을 촉구했다.
공사 기간에 대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의 입장은 변함없이 정상 개항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은 개항 기간에 대한 질문을 받자 “틀림없이 개항하도록 기술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러 보완 방법을 담으려 하며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앞서 지난 3일 오후 국토부 주재로 열린 10대 건설사 간담회에서 다수 업체는 공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현 사업 부지의 연약지반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다. 특히 현대건설에서 지반조사를 위한 기본설계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개항 시기를 두고 업계와의 온도 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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