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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의 한 골든듀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조정을 받았던 금값이 다시 상승랠리가 시작됐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되면서 금값 반등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11일(햔지시간) 온스당 2421.90달러에 마감,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최고가와의 격차는 16.6달러(0.69%)에 불과하다.
금값은 지난해 12월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2월 중순 온스당 2004.30달러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반등하며 5월 20일 2438.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26일에는 온스당 2313.2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역시 금리인하 기대감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며 연내 2회 금리인하 가능성이 재부상했고, 금값의 상승 심리가 확대됐다. 가격이 'V'자로 뛰면서 2420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달 11일에는 1.77%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상승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 하건영 연구원은 "실질금리와 달러화지수 등 기존 잣대로 금 가격을 판단하면 현재 고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며 "선진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 확산 속에 세계 분절화가 심화되는 만큼 금의 구조적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최근의 금 가격 상승에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에 더해 투기적 수요 유입이 자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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