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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차 오물풍선 200여개…軍 확성기 방송 재가동(종합)

39일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방송 시간·지역 비례 대응
북한, 오물풍선 200여개 부양, 우리 지역에 40여개 낙하

[파이낸셜뉴스]
北 8차 오물풍선 200여개…軍 확성기 방송 재가동(종합)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 지역에서 실제 훈련을 최근 실시했다고 지난 6월 9일 밝혔다. 합참은 2018년 이후 실제 훈련은 처음이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 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과거 기동형 확성기 차량 및 장비의 운용을 점검하는 훈련 모습. 사진=합참 제공
北 8차 오물풍선 200여개…軍 확성기 방송 재가동(종합)
지난 6월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장병들이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북한의 8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39일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엔 200여 개의 오물풍선이 부양됐으며, 이 중 40여 개가 경기 북부지역에 떨어졌다. 현재까지 분석결과 오물풍선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류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와 같이 전날(18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합참은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방송 내용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것으로 이동식과 고정식 방송장비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방송 재개는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이 계속 오물풍선을 살포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한 인근 지역을 향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방송 시간과 지역에 있어 비례적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군계자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며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지속, 전략적·작전적인 배경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지난달 9일 북한의 3차례 대남 오물풍선 살포하자 이에 대응해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방송 시설 40여 대를 철거한 이후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에도 추가로 4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추가 살포했지만, 우리 군은 북한에 거듭 경고를 보내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략적·작전적 판단에 따라 자제해 왔다.

北 8차 오물풍선 200여개…軍 확성기 방송 재가동(종합)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경기 파주시와 동두천시에서 발견되고 있다. 5월 29일 오전 파주시에서 발견된 풍선 잔해. 사진=독자제공·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