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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데이터 소비 2030년 5배 껑충…인프라 비용은 오롯이 '이통사 몫'

韓 스마트폰 1대 월평균 소비량
2030년 87GB 증가 전망 나와
트래픽 늘땐 통신사 부담도 커져
"비용 분담해야" 목소리 확대

무선데이터 소비 2030년 5배 껑충…인프라 비용은 오롯이 '이통사 몫'
2023년 기준 월평균 18GB 수준인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수준이 2030년까지 5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상 중심의 데이터 소비에 더해 증강현실(AR)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데이터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인프라 투자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래픽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는 대규모 부가통신사업자의 망 인프라 투자 비용 분담 필요성이 대두되는 지점이다.

■2030년 데이터 소비 5배 껑충

6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최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모바일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내 스마트폰 1대당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2023년 18GB에서 2030년 87GB까지 약 4.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 지역 내 가장 가파른 증가세로, 글로벌 평균 대비 1.8배 되는 예상 규모다.

GSMA는 보고서에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향상된 디바이스 기능, 네트워크 개선 및 데이터 집약적인 콘텐츠 증가가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데이터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점유율도 국내외로 증가하는 추이다. 여기에 수년 내 대중화가 예상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유·무선 트래픽 소비량 증가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통사, 인프라 비용 등 부담 증가

트래픽 증가에 따라 기간통신사인 이통사의 인프라 투자 비용 및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이통 3사는 연간 2조~3조 단위의 설비투자(CAPEX)를 투입하고 있다.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 및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 추후 이통사들의 CAPEX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가 2030년경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통사들의 인프라 투자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늘어나는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 부담 증가에 국내를 비롯한 유럽연합(EU)에선 망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도 인프라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라진 네트워크 및 데이터 소비 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추후 비용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도 있다"며 "업계 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통신사와 CP 간 네트워크 비용 공정분담(fair share) 내용을 담은 디지털네트워크법(DNA)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 국회에서도 망 사용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가운데, 통신당국의 수장들도 관련 현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네트워크 수준 진화 및 연결 수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유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5개 국가에서만 2030년 21억3800만대의 스마트폰이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인도, 12억대 △인도네시아, 3억8700만대 △베트남, 1억9000만대 △일본 1억8300만대 △방글라데시, 1억7800만대 순이다.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