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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걷던 엔터주, 호실적에 반짝 반등

에스엠·JYP·하이브·와이지
전문가 "4분기 업황 개선 전망"

내리막 걷던 엔터주, 호실적에 반짝 반등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엔터주가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2·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저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증권가의 진단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8% 급등한 7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JYP Ent.는 8.46% 상승한 5만6400원을 기록했고, 하이브(5.89%)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5.41%)도 5% 이상 올라 엔터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올해 내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엔터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배경은 '실적'이다. 하이브는 이날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05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683억원)를 밑돌았으나 매출액은 예상치(6382억원)를 웃돈 것은 물론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엠도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 또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324억원)를 하회했으나 매출액은 기대치(2487억원)를 뛰어넘었다.

최근 주가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실적 회복 조짐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각각 44.00%, 29.00% 떨어졌다. 에스엠과 하이브도 20% 가까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하이브가 분기 기준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엔터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증권가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풍부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4·4분기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엔터업종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지금의 강세가 계속될 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엔터 업황은 4·4분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실적 성장을 이끌 모멘텀이 확실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장 반등을 이끌 수 있는 강렬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