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日미야자키현 앞바다 7.1 강진… "거대지진 가능성 높아져"

日 기상청 첫 주의보 발령
규슈지역 흔들림·쓰나미 등 경고
기시다 "피난 대비 철저히 해야"

日미야자키현 앞바다 7.1 강진… "거대지진 가능성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상청이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과 관련해 향후 다가올 수 있는 거대지진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열어 오후 7시15분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2019년 운용을 시작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 정보에 대해 평상시와 비교해 거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히라타 나오시 평가 검토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평소보다 몇 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부근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평가 검토회를 통해 관련 조사를 종료하거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다. 이 정보는 '거대지진 경계'와 '거대지진 주의'로 나뉘며, 위험 수준이 높을 때 '거대지진 경계'를 발령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기상당국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조사를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 11월부터 '비정상적인 현상' 등을 관측할 경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게 돼 있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에 달하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NHK는 가구 고정과 피난장소 확인, 식수 및 식량 비축 등을 당부하며 "난카이 해구에서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간토부터 규슈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강한 흔들림이 일어나고 태평양 연안에 높은 쓰나미(지진해일)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기상청이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지진 대비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에 이같이 언급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거짓 정보 확산 등은 절대로 하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