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분야의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비전공자도 SEO에 입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광고대행사 ‘어셈블리 글로벌’에서 SEO 컨설턴트로 일하는 임정환 씨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SEO를 전공으로 다루는 학사 과정이 없는 데다 대표할 만한 자격증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과 같은 포털에서 제시하는 SEO 가이드나 SEO를 전문으로 다루는 저널, 블로그 등의 정보를 두루 섭렵하고 실전에 부딪혀가며 SEO 노하우를 체득했다. 이직도 그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둔 비결 중 하나다. 다양한 회사의 시스템과 솔루션들을 접하며 메뉴얼을 익히고 사용하는 동안 그만의 SEO 가이드가 차곡차곡 쌓였다. 실제로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이력을 묻는 말에 ‘이직을 통한 다양한 시스템 경험’을 가장 먼저 예로 들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상 시리즈 [루틴]은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N년차 신입 사원&경력 사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직 종사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모먼트는 물론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열정으로 만들어 온 스펙과 사소한 팁까지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루틴]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하 인터뷰어는 ‘김’ 인터뷰이는 ‘임’으로 표시합니다.
[Interview Chapter 1: 어셈블리 SEO 컨설턴트 임정환]
어셈블리 글로벌은 미국에 본사를 둔 종합광고대행사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김: 정환 님 안녕하세요. 어셈블리 글로벌(Assembly Global)에서 SEO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신다고요. SEO라는 분야가 꽤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임: SEO는 포털에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자사의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검수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예로 들어 수박을 판매한다면, 수박 관련 콘텐츠를 만들 때 글의 구조나 내용을 사용자들이 찾고 있는 정보에 맞추어 작성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소스코드도 함께 개선하는 것이죠.
김: 어셈블리 글로벌은 SEO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가요?
임: 어셈블리 글로벌은 미국 기업인 스태그웰(Stagwell Inc)의 자회사입니다. 광고, 마케팅, 리서치 등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북미, 유럽, 중동, APAC 지역에 거점이 있고, 서울 오피스는 APAC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합니다.
김: 정환 님은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임: 국내 가전 기업의 웹사이트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의 일환으로 전체적인 웹사이트의 구조, 스트럭쳐(Structure) 같은 부분을 개선하고 변경하고 있습니다.
김: 지금은 컨설턴트로 일하고 계시지만 인하우스 경력도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확실할 것 같은데요.
임: 인하우스의 장점은 내부적인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빠르게 정보를 얻고 개선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게 알고 있기에 쉽게 좌절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 대행사의 장점은 늘 발전한다는 점이죠. 끊임없이 공부하며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걸고 일하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일하게 됩니다.
SEO 인하우스 담당자와 SEO 컨설턴트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임정환 씨. 인하우스에서는 수립과 실행, 수정 등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컨설턴트는 다양한 케이스를 끊임없이 공부하며 지식을 확장해갈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김: 최근에는 모든 방면에서 AI 서비스가 화두인데요. SEO 분야는 특히나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AI 서비스가 위협되진 않나요?
임: AI는 분명히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이며 때문에 활용하는 것도 찬성합니다. 다만 콘텐츠를 생성할 때도, 검색 결과에 콘텐츠를 노출할 때도 AI가 아닌 사람의 판단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콘텐츠를 생성할 때는 무분별한 짜집기를 예방하는 차원이고요. 노출할 때는 검색엔진 알고리즘이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므로 검토하는 차원에서 사람의 공수가 필요합니다.
김: SEO라는 분야를 잘 몰랐을 때는 그저 수치적인 판단이 필요하며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는데요. 생각보다 더 사람의 정성적 개입이 필요하네요. 그렇다면 정환 님이 SEO를 진행할 때, 그러니까 자극적인 정보나 돈이 되는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꼭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을까요?
임: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콘텐츠를 생성할 때부터 사용자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하며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 SEO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Chapter 2: 무에서 유로, 스스로 개척하다
김: 인사관리를 전공했음에도 3개월의 인턴 경험으로 SEO를 선택하셨죠. 비전공자도 진입할 수 있다는 말이네요.
임: 제가 알기로 아직 SEO를 전문으로 하는 전공이 없습니다. HTML 소스코드라든지 웹사이트가 어떤 식으로 생성되고 작동하는지 원리를 공부한다면 비전공자도 SEO를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김: 정환님은 그런 지식들을 어떻게 배웠나요? 팁을 준다면?
임: 저는 직접 글을 쓰고 소스코드를 배우며 콘텐츠의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부딪혀가며 배운 격이죠. 구글 공식 가이드라인을 가장 많이 참고했고, 트렌드 부분은 서치엔진 저널(Search Engine Journal)이나 서치엔진 랜드(Search Engine Land) 같은 별도로 운영되는 블로그들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학사 과정도, 자격증도 없는 분야에서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임정환 씨.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김: 갈수록 SEO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질 텐데요. 정환 님이 진입할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전문가들의 스펙이 좀 달라졌나요?
임: 지금까지 개발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마케터, 혹은 데이터를 다루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회사에서 컨설팅이나 대행을 하시다가 프리랜서를 하는 분들도 많고요.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가 활성화될수록 프리랜서 수요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 정환 님만의 특별한 스펙이 있을까요?
임: 또래보다 이직을 자주 한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기업에서 사용하는 콘텐츠매니징서버(CMS)나 시스템, 솔루션들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어떻게 해야 SEO 친화적으로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직 제안이 생겼을 때 더 배울 기회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판단한다면 본인이 성장할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면접 볼 때 SEO 전문가들은 어떻게 작업물을 보여주나요?
임: 면접 당일 검색엔진에 제가 생성한 콘텐츠나 개선한 콘텐츠들을 라이브로 검색하고 검색 순위를 직접 보여드리는 편입니다. 오늘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최근까지 여러 나라의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관련 콘텐츠가 검색 결과 상위 순위에 있었습니다.
김: 최근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나요? SEO 전문가들이 채용 정보를 얻는 플랫폼도 궁금합니다.
임: AI 도입이 SEO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오가는 편입니다. 채용 정보는 저의 경우 링크드인(LinkedIn)을 많이 활용하는데요. 지인 추천이나 헤드헌터 추천으로도 채용이 많이 이루어집니다.
[Interview Chapter 3: What’s Your Routine?]
임정환 씨의 면접 루틴은 면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즐거운 상상을 하는 것. 대용량 커피를 마시며 긴장을 덜어내기도 한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루틴] 영상 갈무리. 2024년 9월.
김: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네요. 새로운 분야라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정환 님의 면접 루틴은 무엇인가요?
임: 면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기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어디에서 밥을 먹고, 회식을하고 또 커피를 마실지 상상합니다. 그리고 대용량 커피를 사서 마십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화장실도 미리 해결할 수 있고요. 걱정거리도 하나 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