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각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윤범 회장이 고작 2.2%의 본인 지분으로 고려아연을 사유화하기 위해 전횡을 일삼고 있습니다."
영풍은 2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며 "영풍은 최대 주주로서 75년간 이어온 동업과 자율경영 정신을 훼손하는 최 회장을 견제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서로 대척점에 서서 고려아연 경영권과 소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풍은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언급하며 "이를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특히 "최 회장이 동업 정신 파기를 넘어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을 옛 동업자가 아니라 이제 경쟁자로 규정하고 견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앞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영풍과의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를 중단한 바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에서도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했다.
아울러 영풍은 경영권 분쟁에 왜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인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주주 지위까지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아시아 최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더 발전시킬 역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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