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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람객, 휴대전화 보다 '툭'..수억대 전시품 떨어져 호암미술관 전시 중단

어린이 관람객, 휴대전화 보다 '툭'..수억대 전시품 떨어져 호암미술관 전시 중단
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에 전시된 삼면화 작품 ‘동굴이 있는 초상’. 바닥으로 떨어진 작품과 같은 형식의 작품. [사진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어린이 관람객 실수로 수억 원대 전시품이 바닥에 떨어져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호암미술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 어린이 관람객이 휴대전화를 보며 작품을 등지고 걷다가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의 ‘나무가 있는 세폭화’가 전시된 좌대를 건드려 작품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작품은 휴대용 제단화처럼 접을 수 있는 아치 모양 화면 세 개에 그려진 삼면화 형태다. 파티를 대표하는 형식 중 하나로 ‘캐비닛 작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리석 느낌으로 칠을 한 나무 좌대 위에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파티는 파스텔로 그린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로, 그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수십억원대에 거래된다. 이번에 떨어졌던 작품과 같은 형식의 삼면화가 이달초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35만 달러(약 4억6837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으로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확인 결과 작품 파손은 없었으나 (그림을 연결하는) 경첩의 나사 2개가 이탈했다”며 “작가와 상의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좌대도 보완해 24일부터 해당 작품을 다시 전시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