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표 의혹' 구속 조합장 해임
연내 새 조합장 선출해 사업 속도
"내년엔 관리처분인가·이주 추진"
서울 노원구 상계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서울시 정비몽땅 제공
서울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 비상대책위원회인 정상화위원회가 부정투표 의혹으로 구속된 조합장을 해임했다. 조합장 구속 이후 관리처분 인가가 부결되는 등 내홍을 겪었지만 조합 정상화에는 한 발 다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상계뉴타운 재개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 정상화위원회가 지난 21일 개최한 조합장 해임총회에서 조합장 A씨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이날 총원 1357명 중 701명의 참석으로 이뤄진 총회에서 조합장 A씨에 대한 해임안은 찬성 615표, 반대 3표, 무효·기권 83표로 87.73%의 득표율을 얻어 통과됐다. 이 외에도 조합 임원 7명의 해임안도 처리됐다.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 내 10만842㎡의 부지에 총 2200가구 규모 단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0년 5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조합설립인가 11년만인 2021년이 돼서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공사비를 3.3㎡당 472만원에서 595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안건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부결된 것. 이 때문에 사업은 또다시 중단됐다.
특히나 안건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이 투표용지를 넣었다는 부정투표 의혹까지 불거졌다. 조합원이 아닌 외부인이 투표용지를 넣었다는 의혹이 나오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조합장 등 3명이 구속 기소, 관련자 15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 격인 상계2구역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4월 임시총회를 개최해 조합장과 조합임원을 해임하는 안건의 총회를 개최해 통과했다. 그러나 조합 임원들은 당시 정족수에 문제가 있었다며 서울북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상계2구역 정상화위원회는 속도를 늦출 수 없다며 또다시 해임총회를 열어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상화위원회는 올해 안에 새 조합장을 선출하고 내년에는 관리처분인가를 추진해 이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그동안 지연돼온 재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다.
김진 상계2구역 정상화 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안에 새 조합장을 선출하고 내년 상반기에 관리처분인가를 추진해 하반기에는 이주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조합원 중에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생전에 새 아파트를 볼 수 있게끔 재개발에도 속도가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계2구역이 속도를 내면서 상계동 일대의 재개발 사업도 기대감이 돌 것으로 전망된다.
상계뉴타운은 1~6구역까지로 구성돼있는데 현재는 4구역(노원센트럴푸르지오)과 6구역(롯데캐슬시그니처)이 완공돼 입주한 상황이다. 1구역과 2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다. 5구역은 사업시행인가계획 전 건축심의를 준비중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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