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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조정 26일까지..종가 70.4만에 66만 공개매수가 부족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풍이 MBK파트너스에 3000억원 규모 실탄을 건넸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자금 마련을 하는 셈이다. 25일 고려아연 종가는 70만40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 66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은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 원을 대여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여 기간은 오는 2025년 9월까지다. 이율은 연 5.7%다.
영풍은 "공개매수 결제자금 조달 및 기타 투자활동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로서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을 바꾸지 않고 매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날이 26일까지다. 자본시장법 136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조건을 정정한 날이 공개매수 종료일 전 10일 이내에 해당하면 정정한 날부터 10일이 지난날이 종료일이다. 26일부터 10일이 지난날은 10월 6일이다. 다만 5일과 6일은 주말로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종료일은 4일이고, 이는 기존 공개매수 종료일과 동일하다.
고려아연 주가는 20일 장중 한때 7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에도 공개매수 가격을 밑돈적은 없다.
MBK파트너스로서는 27일 이후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 매수 종료일을 10일 더 연장해야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에 시간을 주는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장씨 일가, 최씨 일가와 고려아연 자사주를 제외한 기타주주는 48.8%로 이 기타주주 중 97.7%가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공개매수 성공을 자신해왔다.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취득 고려아연 단가가 45만원 아래인 만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거래가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한 공제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고려아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개매수에 응할 생각이 없다. 장내에서 매각할 것"이라며 "다른 투자자의 경우 90만원까지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를 확보하는게 목표다. MBK는 경영협력계약을 맺은 영풍(현재 33.13% 보유)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물량을 6.9%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파트너스 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 출자,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 브릿지론(단기 차입금)을 통해 약 2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영풍의 3000억원 대여로 공개매수 가격을 약 75만원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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