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K쇼핑 지도
免 매출, 코로나 이전의 반토막
올리브영은 상반기 2배나 늘어
K쇼핑 지도가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상권과 쇼핑방식이 완전히 바뀌면서 새 질서가 구축되고 있어서다.
과거 영광을 누렸던 면세점과 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경영난에 빠졌고, 단체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은 옛말이 됐다. 반면 높아진 K컬처의 위상 덕에 한국 문화 자체를 즐기고 소비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올리브영, 무신사 스탠다드 등 뷰티 로드숍 업계가 초호황을 이루고 있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2022년(17조8164억원) 대비 22.7%나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엔데믹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가파르게 회복했지만 면세점 시장은 역성장을 거듭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올해 1~7월 국내 면세점업계 누적 매출은 8조4035억원이다. 이 기간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9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늘었다. 2019년에 비해서는 92%까지 회복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630만명가량인데, 같은 기간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명 규모다. 상반기 방한관광객 10명 중 6명 이상이 올리브영을 찾은 셈이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189%나 급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외국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택스프리(면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9% 신장했다. 이달 1~23일만 놓고 보면 지난해 9월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83%(약 13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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