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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표도 '복사-붙여넣기'로 DART 편집기에 입력 [XBRL 파헤치기]

(2) 작성기 직접 써보니

복잡한 표도 '복사-붙여넣기'로 DART 편집기에 입력 [XBRL 파헤치기]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는 기업 정보 간 비교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되기 위한 전제는 이곳에 기입되는 수치가 정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공시를 하는 기업의 몫이다.

파이낸셜뉴스는 1일 기업 공시 담당자들의 작성기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김갑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이 핵심적으로 짚은 유의점과 해법을 전한다. XBRL을 시작할 때 늘 기억해야 할 것은 '행'과 '열'에 각각 어떤 항목이 와야 하는지다. 과거 재무제표 본문 제출 시엔 원하는 계정만 선택해 적절히 배치하면 됐으나 주석을 입력하기 위해선 표를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택사노미'에 해당 지침이 다 들어있다. 이는 계정과목 명단, 상·하 관계 및 국문 명칭(Label)을 보여주는 XBRL 계층을 정리한 사전이다. 'Member'가 들어있다면 열에, 'LineItems'가 있으면 행으로 가야하는 항목이다.

작성기엔 기본적으로 택사노미에 따라 행과 열에 위치해야 할 계정들이 미리 정해져 있으나 추가해야 할 항목이 생길 수 있다. 택사노미가 모든 기업별 특성을 표현하는 항목을 제시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땐 해당 표에서 돋보기 모양 버튼 클릭 후 '표 상세속성→ Item(아이템) 추가→ 주석항목 검색 후 확인' 과정을 거치면 신규 항목이 생성된다. 표준과 다른 명칭을 사용해야 할 땐 '주석항목 표현 속성→ 별칭1'을 눌러 생성한 칸에 새로운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또 기업들이 자주 틀리는 유형 중 하나가 열을 구성할 때 최상위계정(도메인)을 다시 하위 항목으로 추가해버리는 일이다. 가령 최상위계정에 '장부금액'이 있고 그 아래 총장부금액, 충당금이 있는데 또 다시 합계(장부금액)를 하위 계정에 신규 생성하면 충돌이 일어난다.

속성값은 행과 열이 만나는 지점에서 보이는 정보다. 이때 행 전체는 속성값의 유형이 같아야 한다. 문자와 숫자가 섞여 입력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모든 금액은 양수(+)로 입력해야 한다. 취득 관련 항목이면 문제없으나 처분, 감가상각비, 대손충당금 등을 음수(-)로 표시해버리면 프로그램은 '마이너스 차감'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게 'Negated'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당장 입력하고 있는 화면엔 양수로 보이지만 미리보기에선 해당 금액은 '괄호' 안에 들어가 음수로 인식된다.

열에 오는 축이 1개일 경우 가령 장부금액 아래 취득원가, 충당금 등만 기재되는 식으로 구조가 단순하다. 하지만 자산 분류별로 금액을 표현하기 위해 2개를 만들고자 한다면 표 상세속성에 축을 하나 더 만들어주면 된다. 그러면 상위 축을 구성하는 또 하위 단계의 축이 생성된다. 그리고 이는 모든 상위 축 항목에 대해 반복된다.

원칙적으로 XBRL 재무공시 법인은 모든 주석을 작성기로 일일이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석 전체에 대해 '블록 태깅'을 허용하고 있다.
각 주석 세부항목을 개별 처리하지 않고 전체를 단일 정보로 프로그램이 인식토록 하는 방식이다. 관계회사의 지분율과 장부금액 등 복잡한 표 등도 복사-붙여넣기로 DART 편집기에 옮겨 제출하면 된다.

앞서 기업이 일일이 '디테일드 태깅'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인한 정정공시가 많았는데, 올해 1·4분기 보고서 제출부터 블록 태깅으로 변경되면서 부담이 줄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