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이 밀키트 프랜차이즈 부스를 방문해 상담받고 있다. 연합뉴스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밀키트'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정과 캠핑용 한 끼를 넘어 군인들을 위한 제품이 개발되고, 밀키트 개발이 어려웠던 수산물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3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587억원이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2년 336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밀키트 시장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를 기점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장은 현재는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밀키트는 유명 맛집의 요리를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 가정용,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되지만 최근에는 군부대에도 납품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짬밥으로 불렸던 대량 급식에서 최근에는 씨제이푸드빌이 공급하는 '폭립바베큐'는 물론 빕스의 국물떡볶이 같은 특식도 포함됐다.
밀키트 제작이 힘들었던 수산물까지 밀키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남과 경남의 지자체들은 중소 수산가공업체와 함께 국내 수산물을 사용한 밀키트 개발 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관련 기업 공모 중으로 향후 굴, 가리비, 골뱅이 조림, 장어 구이, 오징어 두루치기 등을 밀키트와 통조림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수산물 밀키트 통조림 개발에는 최근 한식대첩 심사로 다시 한번 상한가를 치고 있는 기업인 백종원씨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물론 롯데쇼핑 상품기획자 등이 참여해 개발을 돕는다.
업계의 밀키트 전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프레시지,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CJ 쿠킷 등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밀키트와 간편식 등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친환경 소비 흐름이 이어지면서 밀키트에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는 등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밀키트 업체들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지역의 유명 맛집들과 협업한 이색 상품을 내놓는 등 꾸준히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레시지는 최근 부산의 백년가게 '해운대 암소갈비집'의 하위 브랜드인 '소밋공원'과 손잡고 양념갈비와 볶음면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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