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금융사고 이상징후 발견, 시스템 구축해야"
신한은행, 금융사고 방지 시스템에 AI 고도화 프로젝트 진행
AI로 내부통제 강화, AI 거버넌스 구축도 진 회장 의지
목표는 고객 편의성 추구, 대고객 AI 서비스도 속도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가운데)이 올해 초 열린 'AD(AI·Data) 캔미팅'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 담당 실무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파이낸셜뉴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시선이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AI)으로 향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진 회장은 은행 내 이상징후 거래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사람이 아닌, AI로 구축할 것을 지시했고, 신한은행은 금융사고 방지 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가운데 최초로 금융당국에 제출한 책무구조도와 관련한 내부통제를 증빙하는 시스템에도 AI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AI 거버넌스'도 구축하고 있다.
진 회장이 "AI 활용은 '고객 편의'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함에 따라 신한은행은 대고객 AI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7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하면 에러가 날 수 있으니 AI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회장은 "AI가 금융사고 발생 등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알려줘야 한다"며 금융사고 방지 시스템에도 AI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컨설팅업체와 관련 방안을 논의했고, 법규 준수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구축한 금융사고 방지 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또 지난달 당국에 제출한 책무구조도와 관련, 내부통제 증빙 시스템에도 AI를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진 회장이 올해 3월 임직원에 첫 번째로 당부한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스캔들 제로(Zero)'를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AI 알고리즘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 만큼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이 전 계열사의 AI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 것도 진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AI 거버넌스는 금융회사가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법적·사회적 위험 요인을 식별해 사건·사고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관리체계다.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AI 관련 내부통제 체계를 공고히 하고,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진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과의 'AD(AI/Data) 캔미팅'에서도 AI와 디지털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관련 내부통제 마련과 개발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최대 목표인 '고객 편의성'을 위한 대고객 AI 서비스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선보인 AI 은행원이 근무하는 AI 브랜치는 이달 고객에게 직접 선보일 예정이고, AI 은행원의 업무는 64개로 확대됐다.
내부적으로 신한금융 직원들의 업무 자동화를 돕는 R비서, AI 비서, AI 스튜디오, AI 컨택센터 등도 업무 일선에 적용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도 중요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미래 고객에게 편의를 줄 수 있는 기술은 AI"라며 "모든 사업이 고객, 편의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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