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던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0년 만에 가족들과 만났다. 출처=엑스(@DavidSaranga)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던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0년 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출됐다.
실완 신자리 이라크 외무장관 비서실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이 개입한 4개월에 걸친 비밀작전 끝에 파지아 시도(21)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자리 비서실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몇차례 실패를 겪는 등 구출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시도의 건강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오랜 억류 생활과 가자지구의 엄혹한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제79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이라크 관리들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하고 있었다면서 시도를 가자지구에서 구출하기 위해 미국을 통해 그녀의 신상정보를 이스라엘에 보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시도 구출을 위해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및 ‘다른 외국 세력’과 공조해 복잡한 비밀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이 가자 전쟁으로 목숨을 잃자 달아나 몸을 숨긴 뒤 구출을 기다려 왔으며, 그가 숨진 원인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었을 수 있다고 이스라엘 측은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구출된 시도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거쳐 이라크 북부로 이동해 헤어졌던 가족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11살 때 이라크에서 납치된 뒤 인신매매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야지디 여성이 지난 1일 무사히 가자를 떠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구출과정에서 미군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S는 지난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남성 5000여명을 살해하고 여성 6000여명을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쿠르드어를 쓴다.
기독교와 이슬람,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 IS는 이런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로 간주한다.
이후 수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3500여명은 돌아왔으나 아직 2600여명은 실종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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