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과일값 하향세 뚜렷
사과·배 전년比 각각 32%·12%↓
태풍·병충해 피해 줄어 작황 호전
사과·배 출하량 20%대 증가 전망
배추 등 채소값이 폭등한 가운데 추석 이후 사과·배 등 과일값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면서 식탁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금값으로 불리던 샤인머스켓은 평년 대비 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추석 성수기가 지나고, 태풍 등 자연 재해 피해도 줄면서 과일 생산·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7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월 들어 사과, 배 등 과일 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가격 기준 사과(홍로, 상품, 10개)의 경우 이달 들어 2만3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일 2만3322원에서 지난 4일 2만3140원으로 더 낮아졌다. 한 달전(2만5563원)과 비교해 9.48% 낮은 수준이고, 전년 동월(3만4474원) 대비해서는 32.88% 떨어졌다. 사과 값은 추석 연휴(9월 15~18일) 직전인 지난달 5일에는 2만6135원까지 오른 바 있다
배(신고, 상품, 10개)는 지난달 27일 3만6475원으로 올랐다가 같은 달 30일 3만6219원으로 소폭 내린 뒤, 지난 2일 3만2253원, 지난 4일 2만9696원까지 떨어졌다. 전년(3만3886원) 대비해서 12.36%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샤인머스켓(L과, 2㎏)은 지난달 5일 2만4284원에서 지난 4일 1만7322원까지 내려왔다. 평년(3만2528원) 대비 46.75%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감귤(시설, 10개) 역시 지난달 3일 9386원에서 지난 4일 7721원으로 떨어졌다. 평년(8741원)보다 11.67%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이른 추석과 맞물려 태풍 등 기상 재해 발생이 적고, 병충해 피해까지 감소하면서 생산량과 출하량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관측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8만1000t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달 사과 출하량도 전년 대비 20.9%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1만3000t이다. 11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19만4000t이다. 이중 10월 샤인머스켓 출하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로 예측됐다. 반면, 캠벨리 출하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할 전망이다. 캠벨리는 재배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줄었고, 샤인머스켓은 생산량이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는 기상 재해가 적고, 전반적인 생육 환경이 양호해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추석 연휴와 맞물려 사과, 배 등 과일 판매량이 급증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지난달 사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38.8% 늘었고. 배는 1156.9% 폭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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