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구리=노진균 기자】 국가지명위원회가 33번째 한강 횡단교량의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결정한 가운데 경기 구리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구리시는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구리대교' 등의 단독 지명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구리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가지명위원회가 결정한 '고덕토평대교' 명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가지명위원회는 지난 7월 1차 회의에서 '구리대교'와 '고덕대교'를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양 지자체의 합의 지명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10월 2일 2차 회의를 개최해 '고덕토평대교'로 명칭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백경현 구리시장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상 이미 강동대교가 있어 교량 명칭 선정의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며, "행정구역상 교량의 대다수가 구리시에 속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지명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동의하기 힘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시는 강동구와 연결된 교량 3개 중 구리시 단독 지명으로 결정된 게 전무한 만큼, 법령에 따른 재심의 청구 등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구리대교 단독 지명을 끝까지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덕토평대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돼 1.73㎞ 길이로 건설 중이다.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연결하며 올해 중 준공 예정이다.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는 해당 다리의 명칭을 두고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구리시는 연결된 다리의 87% 이상이 구리시 관내 행정구역인만큼 ‘구리대교’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강동구는 서울시가 분담금을 냈으니 ‘고덕대교’로 불려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월 초 자체 기구인 명칭위원회를 열었지만 워낙 지자체 간 대립이 심해 결정짓지 못하고, 이례적으로 다리 명칭 문제를 국토부 국가지명위에 회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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