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 서민금융진흥원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뱅크’ 공급액의 약 63%를 토스뱅크에서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8% 중반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도 햇살론뱅크가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대면 신청만 가능한 상황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행권의 햇살론뱅크 신규 취급액은 7317억5000만원으로, 이 중 4600억3000만원(62.9%) 규모의 대출이 토스뱅크에서 실행됐다.
햇살론뱅크는 정책금융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한 대출자 중 신용이 개선된 고객에게 최대 2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햇살론’과 달리, 햇살론뱅크는 1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다. 저소득자가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을 갖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올들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햇살론뱅크 신규 취급액은 14억8000만원에 그쳤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이 3억8000원(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3억2000만원), 국민은행·우리은행(각각 2억7000만원), 하나은행(2억4000만원) 순이다.
오히려 지방은행의 대출 실적이 월등했다. 특히 지난해 햇살론뱅크 공급액 1위를 기록한 전북은행은 올들어 1316억9000만원(18.0%) 신규 대출을 실행하며 공급액 2위를 차지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756억5000만원(10.3%), 425억4000만원(5.8%)의 신규 대출을 내줬다.
토스뱅크와 전북은행의 대출금리(토스뱅크 8.5%, 전북은행 9.7%)로 타 은행 대비 높지만 햇살론뱅크가 가장 많이 팔린 이유는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발표한 ‘서민·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방안’에서일시적 애로를 겪고 있는 정책서민금융 이용자(근로자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에게 최장 1년의 상환유예 기간을 부여해 원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햇살론뱅크 이용자에게는 최장 10년의 분할상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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