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미 경제, 착륙 없이 활강 중(?)

[파이낸셜뉴스]
미 경제, 착륙 없이 활강 중(?)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경제는 '착륙하지 않는 노랜딩'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주 손튼의 코스트코 할인점에서 한 쇼핑객이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지만 실상 미 경제는 착륙하는 대신 여전히 활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제 3의 옵션은 미 최대 은행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실적 발표에서 제시됐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16일 모건스탠리 분기 실적 발표에서 경기 논쟁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은행 경영진들의 입에서 미 경제가 연착륙하거나 경착륙하는 대신 실제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 같이 전했다.

미 경제가 이전보다 좀 더 완만한 속도로,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미 은행 경영진들은 특히 최근 미 경기침체 우려를 자아냈던 소비와 기업활동 둔화가 미래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이기보다 과거 안 좋았던 상황이 뒤늦게 실물 경제에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려를 자아냈던 것은 이들의 카드 매출 증가세 둔화였다.

JP모건과 웰스파고는 11일 실적 발표에서 카드 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한편 연체는 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카드 매출은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7%를 살짝 밑돌았다. 카드 매출 증가율은 1분기 9%를 넘던 것이 2분기 8%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낮아졌고, 3분기에는 7%에도 못 미쳤다.

이는 강도가 약하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드 사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확대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넘은 소비자 관련 통계들로 볼 때 신용카드 사용 증가율 둔화가 소비 둔화를 시사하지는 않는다면서 “소비 패턴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노동 시장 모두 굳건하게 미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면서 지금 미 경제는 “어떤 착륙도 하지 않는 노랜딩 시나리오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

웰스파고 CFO 찰리 샤프도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와 금리 인하 효과가 발현되기 시작하면 모든 소비자들의 숨통이 트인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이 가장 큰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