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본사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직원들을 신한투자증권에 파견해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내부통제 체계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은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 제시해 ETF 거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에서 벗어나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 사이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을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초과 수익 창출이 아닌 가격과 거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본연의 직무를 넘어 과도한 손실을 발생시켰다. 또 해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를 한 것처럼 등록한 행위도 적발됐다. 스왑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이나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 등을 맞교환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지난 8월 2일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기 시작한 날이다. 이후 8월 5일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회계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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