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이 의류매장에 전시된 가을 옷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불황에도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에이블리가 '보세옷 바람'을 타고 재미를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대신 보세옷을 찾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지난달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남성패션 앱 '4910', 일본 쇼핑 앱 '아무드'까지 포함한 통합 거래액과 주문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46%, 31% 늘었다.
플랫폼별로 보면 에이블리는 지난달 거래액과 주문 고객 수가 37%씩 뛰었다. 패션, 뷰티, 생활용품 전 상품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에이블리는 설명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으로 지난달 월 사용자 수(MAU)도 878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에이블리의 성공 방정식인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남성과 글로벌 고객까지 사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서 단골고객도 크게 늘었다. 그간의 구매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입점 쇼핑몰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 7~9월 3개월 동안 지그재그에만 입점한 쇼핑몰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0개 쇼핑몰의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 거래액은 3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개 쇼핑몰을 '즐겨찾기'한 고객 수도 같은 기간 56% 늘었다.
해당 쇼핑몰의 상품을 찜하거나 장바구니에 추가한 고객 수도 각각 27%, 66% 증가했다. 상위 100개 쇼핑몰의 재구매 고객 수와 이들 쇼핑몰에서 두 달 연속 구매한 고객 수도 각각 50% 21% 늘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스토어홈 즐겨찾기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쇼핑몰의 쇼핑 콘텐츠와 혜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과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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