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뉴진스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증언하고자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니는 사투리가 섞인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잠시 국정감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외국인인 하니, 사투리 못알아 들어 "죄송한데, 이해 못했어요"
하니는 베트남계 호주인이다. 하니 또한 이날 국감 자리에서 자신의 국적을 소개하며 “한국어가 미숙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하니 팜 참고인은 외국인이라 말이 서툴고 늦더라도 양해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국감에서 경북 안동 예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경상도 사투리로 “회사니까 기획사에 갈 때 내 사장이, 그러니까 내한테 월급 주는 사람이 내한테 도움 주는 사람이 그러니까 업무지시 하는 사람이 누구 일 것이다. 내 회사가 보니까 두 개 정도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느 회사가 내 저건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를 다녔습니까?”라고 물었다.
하이브 내 레이블 구조에 대해 하이브 소속인지, 어도어 소속인지를 명확하게 물은 것이다.
이에 하니는 “정말 죄송한데 저 이해를 못했어요”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주변의 부연설명을 듣고 나서야 답변을 이어갔다. 하니의 당황하는 모습에 국정감사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고함 치던 여야 의원들, 하니에게는 '하니씨, 하니님'
김형동 의원은 어도어 김주영 대표에게 질문을 마친 후, 자신이 김 대표에게 한 질문 내용에 대해 하니에게 이해도를 물었다. 이에 하니는 “60%밖에 이해를 못했다”고 솔직히 답해 현장의 관계자와 의원들을 또 한번 미소짓게 했다.
여야 의원들은 베트남계 호주 국적자인 하니를 ‘하니님’ ‘하니씨’ ‘하니 팜 참고인’이라고 불렀다. 다른 증인·참고인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삿대질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하니의 국감 출석을 두고 “역사의 한순간”이라고 했고,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자기 노트북에 ‘버니즈(뉴진스 팬덤명)’ 스티커를 붙이고 참석해 이목이 쏠렸다.
환노위 국감 현장에서 뉴진스 캐릭터를 부착하고 등장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채널A 방송화면
하니와 관련한 질의응답은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하니는 국감 막바지에 “제가 다시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감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환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와,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감에서 아이돌 인사를 회사 대표가 받았냐 안 받았냐 같은 문제를 다루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동시에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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