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지방銀 혁신 금융 서비스
'직장인 함께대출' 700억 돌파
토스 등 평균예대율 70% 불과
"중저신용자 비중 30% 달성을"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지난 8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서 출시한 '직장인 함께대출(사진)'은 출시 1개월 만에 대출액이 700억원을 넘었다.
금융소비자가 광주은행 창구나 앱 혹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한 뒤 함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한다.
카카오뱅크도 전북은행과 함께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돈 빌려줄 곳을 찾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신규 고객을 찾고 싶은 지방은행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예대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소비자 편의성을 앞세운 '저금통' '모임통장' 등 수신상품으로 예금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출이 늘지 않아 실적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평균 예대율은 70.4%에 불과하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예대율은 각각 79.8%, 71.7%, 59.6%로 집계됐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로 예대율이 낮다는 것은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난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대율은 96.2%로 인터넷은행 3사 평균을 크게 옷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총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목표치를 상회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로 지난해 말보다 3.4%포인트 상승한 34.9%에 달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33.3%, 32.4%로 각각 4.2%포인트, 3.4%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방식을 말잔에서 평잔으로 바꿨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한도 초과 대출잔액도 집계 대상에 포함토록 했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과 재정건전성 유지는 까다로운 과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말 그대로 대출 회수가 어려운 경우도 포함하는 것"이라며 "30% 비중 초과 실현을 위해 지역 신보 등과 특별협약을 맺어 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지방은행과의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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