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들이 16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의 저조한 실적 전망 충격으로 폭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종목들이 16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우울한 분기실적 보고서가 실적 발표 하루 전에 유출되면서 폭락했던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부문을 제외하면 반도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ASML의 경고로 인해 AMD 등 일부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인텔은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가 인텔 반도체의 사이버보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수입 규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했다.
반도체 반등
엔비디아는 15일 기록한 4.7% 폭락세를 이날 상당분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이 확대 돼 결국 전일비 4.12달러(3.13%) 급등한 135.72달러로 올라섰다.
AI 반도체 팩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4.92달러(4.72%) 폭등한 109.24달러로 뛰었다.
맞춤형 AI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0.84달러(0.48%) 오른 176.8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6% 넘게 폭등해 시가총액 600억달러 이상을 날린 ASML은 낙폭이 크게 좁혀지기는 했지만 급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46.91달러(6.42%) 급락한 683.52달러로 더 떨어졌다.
AI용 반도체인 그래픽반도체(GPU)와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도 함께 만드는 AMD는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0.51달러(0.33%) 내린 156.13달러로 마감했다.
"인텔 반도체 보안점검 필요"
인텔은 0.35달러(1.54%) 하락한 22.31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인텔 반도체 수입 규제를 촉구하고 나선 부담이 더해진 탓이다.
인텔 반도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에 크게 제한을 받고 있지 않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수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SAC는 이날 당국에 인텔 제품의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SAC는 인텔 제품들이 보안 취약성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AC의 청원을 받아들여 강력한 중국 사이버보안관리국(CAC)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CAC는 앞서 지난해에는 마이크론에 대한 사이버보안 감사를 실시해 마이크론에 타격을 준 바 있다.
다만 인텔 주가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낙폭이 4%를 웃돌았지만 이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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