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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스쿨 열어 현장에 전문인력 공급"

디자인사업 발전 5개년 계획 발표
서울 미래먹거리로 ‘디자인’ 선택
제조업과 융합으로 혁신제품 기대

"서울 디자인스쿨 열어 현장에 전문인력 공급"
서울시 제공
"디자인은 우아한 문화 활동을 넘어 인류의 먹거리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의 영역이다. 국내 디자인산업의 구조적 특징과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디자인산업 맞춤형 정책들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제조·서비스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원천인 디자인산업을 살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디자인산업의 구조적 특징과 현장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기존에 디자인 문화행사로 치러졌던 '서울디자인 2024'를 디자이너·기업 중심의 산업 기반 박람회로 전환해 개최하고 있다. 서울의 디자인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사진)을 만났다.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17일 "지난 15년간 동력이 떨어진 디자인산업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현장에서 꼭 필요한 맞춤형 정책들을 마련했다"며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디자인산업 분야 국가경쟁력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서울은 주요 국가와 단순 비교 시 10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편이지만 대기업이 주도한다는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 이하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디자인 산업현장에서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자금 지원과 전문인력 확충이다. 제조업 등 디자인 활용기업이나 디자인 전문기업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로, '즉시 투입 가능한 숙련인력'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정책관은 "디자인전문스쿨을 설치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 비즈니스 역량, 디자인 역량을 배울 수 있는 전문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학과 기업, 신진디자이너와 기업을 연결하는 인턴십도 진행해 산업 현장에서 인력난의 숨통을 트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디자인 스타트업을 시 산하 디자인창업센터에 입주시켜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1대1 전문가 멘토링 및 전문강좌나 세미나를 통해 제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생산된 제품을 온·오프라인 DDP 스토어에서 론칭하고, 해외마켓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로를 지원한다.

최 정책관은 "디자인기업과 제조업체 간 서로 다른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업종 간 융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며 "업체들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면 일상을 바꾸는 디자인혁신 제품이 대거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디자인 2024는 내년부터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서울디자인위크로 간판을 새로 달고 다양한 혁신디자인 제품이 전시 및 판매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정책관은 "런던디자인위크와 도쿄디자인위크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산업 전시회가 약화되면서 점차 위상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프랑스 파리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살로네 델 모빌레' 등 국제 디자인마켓과 교류전을 하고, DDP를 넘어 성수·홍대·강남을 연결하는 지역 페스티벌로 확대하는 등 세계적 디자인산업 박람회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