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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식기업들, 국내 ‘5兆 햄버거’ 시장 눈독

美 지미존스·재거스 국내 상륙
서울 강남·경기 평택에 첫 매장
토종 외식기업들도 美 공략 가속
롯데리아·BBQ 글로벌 입맛 저격

美 외식기업들, 국내 ‘5兆 햄버거’ 시장 눈독

최근 미국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며, 토종 기업들과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미국 시장의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외식업계의 '한-미' 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버거 시장의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올해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국내 상륙이 이어지면서 버거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오는 24일 미국의 유명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 지미존스가 역전F&C를 통해 서울 강남구에 매장을 오픈한다. 지미존스의 한국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지미존스는 1983년 일리노이주 찰스턴에서 첫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 2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역전F&C 관계자는 "미국 지미존스의 맛과 분위기를 담아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캐주얼 프레시 버거 브랜드 재거스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USAG 험프리스)에 문을 열었다. 재거스가 미국 이외 국가에 매장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2014년 설립된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창업자 켄트 테일러가 만든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다. 인디애나·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와 중·동부 주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미 국내에선 미국 유명 버거 기업들이 진출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SPC그룹은 서울에 쉐이크쉑 1호점을 낸 이래 한국에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에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반면, 한국 외식 기업들의 미국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내년 하반기 오픈 목표로 미국 로스앤젤래스(LA) 등 중서부 지역에 미국 내 첫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들이 밀집 거주한 한인 타운 일대 입지를 유력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지난 17일 미국 인디애나주에 매장을 열었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 중 30개 주에 진출했다.
BHC도 지난해 LA에 첫 매장은 오픈했고, 파리바게뜨는 북미에서 올해만 30개의 점포를 열어 약 19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연말까지 약 20개 점포를 추가하면 북미 매장 수는 총 200개를 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간편식을 필두로 한 국내 외식 산업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업계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