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사회서 사업 재편 '재시동'
합병비율 1대 0.031서 30% 뛸듯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 재편을 재추진한다. 두산밥캣을 로보틱스에 넘기는 대신,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주들이 받는 주식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사업 재편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이사회를 21일 각각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 분할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업구조 개편은 두산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합병비율을 두고 두산밥캣 저평가가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엔 신설 법인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이 기존 1대 0.031에서 약 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주가량으로 늘어난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반발로 지난 8월 28일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은 철회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비율을 조정해서라도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옮기는 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자금 확대가 가장 큰 목적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