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외로움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독사 예방을 넘어 재고립·재은둔을 막는 체계적인 지원을 도입해 시민들의 행복 수준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를 설치하고, 시민이라면 누구나 방문해 소통할 수 있는 '마음 편의점'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21일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며 "서울시 전체가 대책 추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로움과 고립 문제는 모든 부서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종합적·입체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로움·고립은둔 대책 위해 4513억원 투입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7월 신설된 돌봄고독정책관이 총괄기획하며 시는 여기에 총 4513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서울시는 '함께 잇다'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핵심 플랫폼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시작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된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 시범운영된다. 또한 외로움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몸·마음 건강을 돌보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 ‘중장년 건강동행밥상’, ‘어르신 건강장수센터’도 추진한다.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는 2030년까지 100개소를 확대 설치한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도 확대해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소셜 다이닝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살핀다.
고립·은둔 시민 발굴해 '맞춤형' 지원
두번째 전략 '연결 잇다'는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 이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는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 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선제적으로 찾아낸다. 고립생활 특성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빨래방 등 생활 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다양한 경로로 찾아낸 가구에는 초기상담을 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일회성이 아닌 청년-중장년-어르신에 맞는 생애주기별 처방도 마련한다.
세 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시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 도시개발·정비 시 연결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다.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운영한다. 외로움 토크콘서트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응원·격려하는 캠페인도 펼친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외로움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했고 관련 모든 부서들이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오늘 발표한 정책이 높은 자살률이나 우울감에 관한 물음에 대한 가장 실효적인 답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