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의교협 협의체 참여 여부 결정
의협·대전협·전의비 불참.."이용만 당할 것"
정부, 의료인력수급추계위 추천 마감 시한 25일까지 연장
지난 8월 22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의료계가 시각차를 보이며 내부파장이 커지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정기 회의를 열고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전날 학회 임원들에게 "의학회는 의협 중심의 하나된 목소리를 강조하며 힘을 보태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서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화를 통한 협의를 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다른 의료계 단체들은 정부의 뚜렷한 태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의학회 등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실망감과 우려감을 표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의정 협의체 불참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의협 측은 "현시점에서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하고, 부디 의료계 전체의 의견이 잘 표명될 수 있도록 신중함을 기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와 의대생 대표들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손정호·김서영·조주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최창민 전의비 위원장은 "우리는 협의체에 참여 안 한다"며 "2025학년도 증원은 안 된다고 보는데 정부는 내년도는 조정 안 된다고 하니까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상황 보면 의료계가 이용만 당했다"며 "이러다 내년에 일단 뽑고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나가지 않겠느냐"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의교협은 이날 회의를 통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일부 의료계 단체가 협의체 참여의사를 밝혔음에도 사태 해결 핵심인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참여를 강하게 반발한 상태라 협의체 실효성은 낮다.
정부는 다른 단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의사단체들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던 인력수급추계위원회 위원 추천 기한도 당초 18일 마감에서 오는 25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정부는 연내 출범 목표를 유지하며 의료계의 전향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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