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20주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매수·매도인 간의 눈치싸움이 심화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연속 3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주 0.11% 대비로는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달 둘째 주 0.23%를 기록한 뒤 셋째 주 0.16%, 넷째 주 0.12%, 다섯째 주 0.10%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보합세와 소폭 상승세가 나타나다가 이번 주 다시 0.10%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0.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첫째주 0.09%를 기록한 후 20주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상승폭 둔화는 정부가 시행한 ‘스트레스 DSR 2단계 대출 규제’와 매수·매도자 간의 희망 가격 차이로 인해 거래가 지연되며 매물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중심부와 외곽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상승폭 저하로 이어졌다.
실제로 강남구는 이번 주 0.23% 상승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0.19%, 용산구는 0.18%, 마포구는 0.14% 오르며 강북 주요 지역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0.13% 상승하며 강남권의 강세를 보여줬다.
반면 노도강 지역(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봉구의 상승폭은 0.01%로 거의 보합세에 가까웠고,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5%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 전체 매매가는 0.05% 상승했으나 지난주 0.07%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이 0.14%, 성남 중원구와 안산 상록구가 각각 0.12%, 안양 동안구는 0.11% 상승하며 재건축 단지가 있는 일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0.06%로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와 같았다. 지방은 0.02% 하락했지만 지난주(-0.03%)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전세가격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05% 상승했지나 지난주 0.06%에 비해 상승폭은 낮아졌다. 서울은 0.09% 상승하며 7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 0.10%와 비교하면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수도권은 0.10% 상승했지만 지난주 0.12%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되었다.
지방 전세가격은 0.01% 상승해 상승폭의 변동이 없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이나 신축 아파트와 같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외곽 지역과 구축 아파트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는 거래도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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