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고 산업용 전기세 인상
3분기까지 출하량 13% 줄어
"최악땐 연4000만t 이하 붕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에 산업용 전기세 인상까지 겹치면서 시멘트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누적 시멘트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 감소했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시멘트 출하량(내수)는 3222만t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698만t 대비 476만t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9월의 경우 지난해 동월 대비 출하량이 30% 감소했다.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3·4분기에 이례적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시멘트 업계는 최근 올해 시멘트 총 출하량이 최근 10년 중 최저점인 44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멘트 내수가 감소한 건 건설경기 침체로 주요 건설 관련 선행지표의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멘트 산업은 생산량의 대부분을 내수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크다.
업계는 올해 1~8월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과거 수준으로 단기간 내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업계에선 재고 관리를 위해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까지 검토 중이다.
내년도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도 국내 수요가 4200만t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단 2년 만에 내수 출하량이 2014년 출하량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정부의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건설 주요 선행지표가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연간 1억t이 넘던 일본의 시멘트 출하가 이제는 4000만t 이하로 추락했듯이 국내 시멘트 출하도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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