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기재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G20재무장관회의 기자단
【워싱턴(미국)=홍예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전까지 금리 결정에 고려하지 않았던 환율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려 요인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밝혔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재부 동행기자단과 만나 "원·달러환율이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있고 상승 속도도 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선까지 급등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하면 환율이 좀 안정된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다"면서도 "지난 10월 금통위 이후 2주동안 갑자기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예상,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를 바로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끼리는 11월에 연준이 금리를 25bp(0.25%p) 낮춘다고 해서 강달러 추세가 쉽게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달만 해도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환율이 절상된다고 보는게 지배적이었는데 미국 소프트 랜딩이 강해지고 대결 결과에 따라 상당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거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추세를 어떻게 볼지 점검해보겠다"며 "미국 대선이 끝난 뒤에도 달러 강세가 어느정도 계속 지속될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집값, 가계부채를 계속 잡고 있을지 아니면 다시 올라가는 트렌드를 보이는지 등도 당연히 봐야한다"며 "금융 안정, 가계부채와 부동산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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