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대상 '커넥팅 데이' 시행..."협업·학습 차원"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SK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SK이노베이션이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을 회사로 소집한다. 그룹 차원에서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내부 협업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이에 SK이노베이션 임원 50여명은 물론이고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 오전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현재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인 SK온,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예정인 SK E&S 등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통상적인 임원의 '주 6일 출근'과 달리 '커넥팅 데이'는 사내 조직간 협업과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워크숍이나 외부 전문가의 강연 등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평소 하던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멤버사간 사안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원의 '주6일 출근'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음 달 1일 SK E&S와의 합병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3곳에 '이공계 출신' 사장을 새로 선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말 선임된 CEO를 10개월여만에 교체하기도 했다.
이는 SK그룹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운영 개선'을 강조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 하락과 배터리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2·4분기 연결 기준 4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4분기에도 4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그룹은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기업들은 임원의 주 6일 근무를 확대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조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2000년 7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에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켜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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