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고품질 CMO에 영업력, 생산능력 '시너지'
최근 수주, 재계약·초대형化...21조원 일감 쌓아
5공장 내년 완공, 6~8공장 건설하며 '초월 전략'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리액터홀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전인미답'의 성장 스토리를 써 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생산(CMO) 품질 경쟁력과 수주 경쟁력, 세계 1위의 생산역량이 합쳐지며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위탁개발(CDO) 경쟁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같은 신규 모달리티에 대응하는 새로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한동안 실적 경신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를 기존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 물량이 충분하게 확보된 데다 추가 수주까지 이어지며 일감이 쌓이고 있고, 4공장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긍정적 상황이 펼쳐지면서 자신감도 높아졌다.
매 분기 매출 1조 달성
매출 4조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가보지 못한 길인데, 업계의 상저하고 흐름과 올해 3·4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매출이 3조2609억원에 달했다는 점, 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4조원 매출 달성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다. 이 같은 성장이 이어지면 내년에는 5조원 매출 돌파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업이익 흐름 역시 좋다. 이번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9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매출과 3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바이오의약품 CMO 공급 과잉이 문제가 최근 제기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누적된 신뢰와 품질력을 무기로 삼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 |
공장명 |
생산역량 |
주요내용 |
제1바이오캠 |
1공장 |
3만ℓ |
2012.7월 완공. 첫공장 |
2공장 |
15만4000ℓ |
2015.2월, 성장 본격화 |
3공장 |
18만ℓ |
2018.10월 완공 |
4공장 |
24만ℓ |
2023.6월 세계최대공장 |
제2바이오캠 |
5공장 |
18만ℓ |
2025.4월 완공될 예정 |
6~8공장 |
18만ℓx3 |
2032년까지 완공 예정 |
총 생산역량(2032년 기준) |
132만4000ℓ |
압도적 세계 1위 생산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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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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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출 기준 세계 20대 빅파마들 중 17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이제 눈을 글로벌 상위 30위권, 50위권으로 돌리며 저변을 확대, 더 많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의 특징은 대형화와 재계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9%에 달하는 배치(batch) 성공률로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았고 이 같은 품질 경쟁력과 고객 신뢰는 기존 고객의 대규모 재계약이나 초대형 신규 수주로 이어지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로부터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불과 3개월 만에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이보다 더 큰 1조7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내며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만 4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올렸고, 창사 이래 수주 총액은 21조원을 넘어섰다. 성사시킨 수주 물량은 일감으로서 일정에 따라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하면 실적으로 직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으로도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실적 성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역량 78만4000ℓ까지 늘어난다
수주 확보와 영업망 확대 등을 뒷받침할 생산역량 확대도 한창이다. 18만ℓ 규모로 1~4공장 건설 노하우를 집약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서는 5공장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까지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순차적으로 완공시킬 예정이다. 6~8공장은 건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5공장을 기본으로 해 '쿠키컷' 방식으로 들어서며 18만ℓ의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최대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생산능력은 실적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론자도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8공장 확보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초월 전략'을 쓰고 있고, 우시바이오와 같은 중국 업체들은 미중갈등에 따른 '생물보안법' 이슈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속적으로 호실적을 내고,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플레이어로 성장하면서 K-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인지도와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이 다른 K-바이오 기업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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