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 그곳에 징용돼 혹사당한 노동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준비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고통 받았던 장소인 만큼, 한일 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연내 개최 방침을 정해 공표했음에도 구체적인 시기는 물론 참석자와 주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추도식이 애초 지난 9월 개최될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사도광산 추도식 연내 개최는 한일 모두 같은 방침이라면서도 “개최 날짜는 확정된 게 없고, 참석자도 일본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를 요청해놨지만 정해진 건 없으며, 주최 기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일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협의 때 추도식 개최를 합의하긴 했지만 시기와 규모 등 세부적인 사안들은 협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 어느 기관이 주최를 맡을지부터 시작해 협의할 사항들이 많아 조율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다만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한국·일본·중국 차관보 협의회를 계기로 진행되는 한일 차관보 협의에서 사도광산 추도식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대략적인 시기와 주최, 일본 정부 대표 참석자 등 큰 틀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변수는 일본 집권세력의 약화이다. 자민당은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이 핀치에 몰리면서 과거사 문제를 다룰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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