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美 당국 이어 北 파병 확인 "전쟁 확장"
우크라 젤렌스키 "북한군 1만2000명으로 늘어"
美 국방부, 北 상대할때 美 무기 제한 여부에 "北은 공동 교전국"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확인한 가운데 조만간 러시아에 머무는 북한군 숫자가 1만2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북한군을 공격해도 막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를 방문 중인 우크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병 북한군 숫자를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1만2000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사와 장교를 포함해 북한군 3000명이 “이미 러시아 영토에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 전쟁에서 이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군 파병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던 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28일 한국 대표단의 브리핑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냈으며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뤼터는 해당 조치로 분쟁의 강도가 “심각하게 올라갔다”며 “전쟁의 위험한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숫자를 올려 잡았다. 앞서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3일 발표에서 북한이 최소 3000명의 병력을 러시아 동부로 보냈다고 밝혔다. 28일 미국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들어간 북한군 병력을 약 1만명으로 추산했다. 그는 “파병된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 근처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해당 병력을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군과 전투 및 전투를 보조하는 작전에 투입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의 젤렌스키는 26일 연설에서 “우크라는 유럽에서 실제로 북한군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싱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하는 것 같지만 아직 정확한 세부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싱은 브리핑에서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우크라군이 북한군을 상대할 때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북한군이 최전선으로 이동한다면, 그들은 이번 전쟁의 공동 교전국이다”라고 경고했다. 싱은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싸우는 사이 우크라인들도 영토를 지키고 러시아를 밀어낼 뿐이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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