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車시장 사우디아라비아서 '급성장'
9년 만에 연간 5만대 판매 돌파할 듯
'사우디 교두보' 중동지역서 점유율 확장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도로 모습. 사진=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다(사우디아라비아)=최종근 기자】 기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교두보 삼아 2030년까지 중동 시장에서 연 26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중동의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해 연간 5만대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 5만대 판매를 웃도는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기아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점유율도 올해는 8%까지 올라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올 1~9월 사우디아라비아 판매 상위 3개 차종은 페가스(1만3000대), 셀토스(7000대), K5(4000대)다. 페가스는 소형 세단인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인 소형 엔트리 차급 세단이다. 기아 관계자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 젊은층과 여성 운전자가 좋아하는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 차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 사후 서비스의 높은 접근성 등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중동 지역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교두보로 삼아 다양한 전략으로 2030년까지 중동 시장에서 연 2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한 기아는 2020년 이후 중동에서 안정적으로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15만7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는 올해 1~9월 중동에서 13만1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2만1000대), 페가스(1만7000대), 쏘렌토(1만6000대)다.
기아는 전기차 확장과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재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또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하고, 전기차 전용 마케팅 및 쇼룸, 전기차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이 전기차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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