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새벽 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어 숨졌다. 두 차량 모두 현장에서 달아났고, 한 운전자는 가수 김호중 사건과 비슷하게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다.
횡단보도 건너던 할머니, 차량 두대에 잇따라 치어 숨져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새벽 부산 삼락동 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손을 허리에 짚은 70대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한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할머니를 들이받았다. 잠깐 차를 멈춘 운전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떠나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는 다음 차량에 치여 3m가량을 굴렀다.
불과 2분 간격으로 차량 두 대에 잇따라 부딪힌 할머니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은 현장을 달아났다가 당일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처음 사고낸 운전자, 곧바로 술 마셔... '김호중 모방' 지적
처음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A씨는 사고 뒤인 오전 9시쯤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
그는 오후 3시쯤 붙잡혔는데,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훈방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5월 발생한 김호중의 음주 사고를 모방해 고의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김호중이도 (술) 먹은 거 다 나오고, (CC)TV 다 보고, 식당 나오는 거 다 봐도 음주운전 적용 못 하지 않았나. 똑같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이전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운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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