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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꺾였나...부진한 건설주, 반등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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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꺾였나...부진한 건설주, 반등 언제쯤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옅어진 영향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최근 두 달간(9월2일~11월1일) -1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중 하락률 1위다. 10월 한 달 수익률도 -6.3%에 육박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주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0.5%p 금리인하) 이후 본격적 금리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황 회복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돼 건설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가 재차 상승하자 관련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건설주 주가도 뒷걸음질치는 양상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연 4.38%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1380.5원까지 오르면서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모습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건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투자 포인트가 다소 훼손되면서 건설 경기 회복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고 판단한 결과가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발표치를 못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62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117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비주택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 토목 공사비 상승 이슈로 불거지면서 업황 회복 기대가 당분간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주택 원가율과 미분양 주택 비용 우려, 해외 토목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주택 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아쉽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 9곳은 대우건설에 대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사가 이익 성장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만 부진한 주가 흐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PF 위기를 넘어선 건설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며 "실적이 회복된다면 '정상 수준'의 이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해외 수주 경쟁력은 어디에 있는지 등 주주들에게 이익 성장의 신뢰를 주기 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