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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는 10월 3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비행 시간 86분으로 역대 최장, 최고 고도도 약 7000㎞ 이상으로 역대 최고라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평양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약 86분간 비행해 오전 8시37분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200㎞,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이어 "비행 거리는 약 1000㎞이고 최고 고도는 약 700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폭거"라며 "베이징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 수집 분석·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8일 이후 43일 만이다. 10월 1일 출범한 이시바 내각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정보 수집 및 분석에 전력을 다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할 것 △항공기 및 선박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할 것 △불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 등의 3가지 지시를 내렸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한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러시아에 향해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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