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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흑자전환 쾌거"...SK이노, 실적 부진 속 배터리 희망 봤다

연내 흑전 약속 지켜 SK온 "내년도 판매량 소폭 증가 전망" 석유·화학부문 실적 하락세 뚜렷 SK E&S 합병 '재무 기반 마련"

"SK온 흑자전환 쾌거"...SK이노, 실적 부진 속 배터리 희망 봤다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분사 이래 12분기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SK온은 이번 분기 수익성 개선, 이어지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합병 효과를 지속적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캐시카우'였던 석유사업 부진으로 4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의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AMPC 보조금 감소에도...SK온, 흑자전환 고무적

SK이노베이션은 4일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570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축소, 재고 손실, 주요 화학제품 마진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SK온의 3·4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분사 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전년 동기 2099억원에서 608억원으로 1500억원 이상 감소했음에도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SK온의 3·4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고단가 재고 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감소, 전사적 원가 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4분기에는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2025년 상반기 신차 출시 준비 등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과의 합병을 완료했고, 내년 2월 SK엔텀과의 합병도 앞두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적자...SK E&S 합병 시너지, 다음 분기 반영

석유 사업 부문은 61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수요 감소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한 영향이다. 화학 사업 역시 제품 스프레드 감소 여파로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손성철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시황 악화로 3·4분기 원유정제시설(CDU) 최소 가동 계획을 유지 중"이라며 "2027년 이후부터 양호한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활유 사업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20억원 증가한 1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110억원 감소한 1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일부로 합병을 완료한 SK E&S의 사업 성적은 다음 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통해 2022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왔으며, 올해도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양사의 에너지 사업 역량을 결집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