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휴학승인'...의료계 "변한 것 없다"
내년 복귀 난항 여전...'백지화' 요구 거세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4.10.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맞서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 대표들이 오는 15일 대면 총회를 연다. 의정갈등이 격화된 이후 첫 대규모 총회로 내년 복귀 여부 등 주요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일 오전 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달 19일 열린 의대협 총회에서 2025학년도 협회 방향성 논의를 위해 임시의결기구인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 설치·시행을 결정했다”며 “안건은 5일 공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 40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개별 학생회 대표와 각 학년 대표 1명씩 7명이 각각 참여할 예정으로 규모가 280명에 이른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오는 11일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합류를 거부한데다 공백의 핵심인 의대생·전공의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빠진 채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각 대학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당장 유급·제적 위기는 벗었지만 여전히 의료계의 반응은 뜨겁지 못하다. 교육부도 "동맹휴학을 승인한 것이 아니다"며 "내년에도 휴학을 이어갈 경우 학칙에 따라 유급·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선을 그어놨다.
손정호 의대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여태껏 휴학계를 막고 있던 것은 교육부였음을 학생들은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외 변한 것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대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정책의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정부의 사과,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 8대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전공의 측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결국 학생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내년에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어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함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학교별 모집 중단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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