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
"국민 듣고싶은 얘기 소상히 설명"
시간·분야·개수 제한 없이 토론
후반기 국정동력 계기될지 주목
韓 "반드시 국민 눈높이 맞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질 기자회견에선 민감한 다양한 의제에 대해 자유 질의응답으로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히면서 일명 '끝장회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 보다 국민이 듣고 싶은 얘기를 소상하게 설명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게 대통령실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명태균씨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도 윤 대통령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 개수 등에 제한 없이 다양한 질문에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적인 기자회견이 아닌 의혹을 해소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자회견에 큰 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별로 질답을 갖는 방식에서 탈피해 특정 이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후속 질문에 거듭 답변하는 형식의 질의응답도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번 기자회견 이후 기회가 될 경우 추가로 기자회견을 가질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었으나, 전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빠른 시간에 기자회견을 가질 것을 건의했고 대통령실 참모진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흔쾌히 수용하면서 기자회견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견을 통해 소모적인 정쟁 이슈를 털어버리고 후반기 국정 동력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평생당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녹취음성이 공개된지 닷새 만에 대통령실을 향해 윤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고강도 인적쇄신, 김 여사 활동 즉각 중지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담화·기자회견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같은 시각을 견지하면서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해결책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인위적 윈적 쇄신은 안 하겠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걸 인위적인지 아닌지 가릴 문제는 아니고, 왜 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에서도 '변화와 쇄신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기기 위해선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한탕주의 선동세력, 범죄를 무마하려는 민주당 세력이 이 나라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실과의 불편한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당 중심에 추 원내대표가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에 대해선 "만약에 당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설마 그런 취지겠나"라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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