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윤석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만간 첫 소통에 나선다.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복선언을 한 직후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진다.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윤 대통령은 일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축하드린다.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소통 시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재적 승자가 승리선언을 하고, 이에 대해 상대 후보가 승복선언과 축하 메시지를 내면 우리 정상이 움직일 타이밍이 시작된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윤 대통령과 당선인 간의 소통 기회가 빠른 시일 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선 충분히 대비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 대선 기간 민주당과 공화당 캠프 주요 참모들, 그리고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들과 긴밀히 정책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이 고위관계자는 이미 12차 SMA를 조기합의해 국회 비준동의만 남은 상황을 짚으며 “(재협상 하더라도) 12차 SMA 협의 결과가 기준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미동맹이 여러 기여를 해왔고 글로벌 차원에서 발전시켜야겠다는 데 대해 트럼프·해리스 양 캠프에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무력화 우려를 두고는 “여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미국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나갈지 생각하고 있다”며 “미 대통령 당선인 측 정책 담당자가 지명돼 우리와 협의를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대선 결과 확정 직후 비공식적으로 적극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후보의 평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견해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거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이 참전해 대북정책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당장 해결할 현안과 중장기로 대북정책을 분리해 미국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 협력을 지속한다는 점을 과시키 위해서라도 한미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3국 정상회의 시기와 장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선거 결과가 나오면 생각을 정리해 한국과 일본에 논의를 해올 것”이라면서도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내 추진하겠다는 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확고하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동의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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