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왼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선거 운동에 깊숙하게 참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테슬라 주가가 6일 14%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91억달러(약 166조원) 불어났다. 테슬라 시총이 1조50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테슬라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와 유리한 정책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트럼프가 이미 공약으로 내건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거의 유일하게 전기차로 흑자를 내는 테슬라의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에 힘입어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미 시장 진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은 테슬라에는 ‘꿈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1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 시총 1.5조달러 간다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대선 당일인 5일 승리를 확정한 것은 테슬라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아이브스는 평가했다.
그는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이는 테슬라 강세론자들에게는 꿈의 시나리오(dream scenario)”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 주가를 궁극적으로 40~50달러 더 높일 것이라면서 시가총액이 급속히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 벽을 다시 뚫고, 결국 1조50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테슬라는 올 들어 5일까지 상승률이 고작 1%에 그쳤고, 시총은 8071억달러에 머물렀다.
그러나 6일 폭등세로 올해 전체 상승률은 16%를 넘어서고, 시총은 9262억달러로 불어났다.
전기차, 자율주행, AI
머스크에게 정부 지출 감축 칼자루를 쥔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맡기겠다고 밝혔던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테슬라에는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테슬라는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트럼프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없애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전기차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부작용은 있지만 대량생산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테슬라는 다른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시장을 넓힐 수 있다.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자율주행 부문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트럼프는 규제 완화를 내걸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한 자율주행 택시 보급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머스크는 2027년 자율주행 택시인 ‘사이버캡’을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브스는 트럼프의 규제 완화 덕에 생산 시기가 1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자율주행 기술 핵심 기반이 인공지능(AI)이라는 점에서 테슬라의 AI 기술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가장 저평가된 AI 종목이라면서 테슬라와 머스크에게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시총 167조원 증가
오전 장에서 12% 폭등세를 기록한 테슬라는 장중 상승률을 9.62%로 좁히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테슬라는 전일비 37.09달러(14.75%) 폭등한 288.53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전체 상승률은 16.2%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9262억달러로 불어났다.
테슬라 시총은 하루 만에 11981달러(약 166조8900억원) 폭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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