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中企, "은행에 금리 인하 요청 어려워"
신탁사 하도급 업체에 연대보증 요구...조사 필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노력 평가에 관심 가져야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세번째)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은행이 비 올 때 우산을 뺐으면 안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금융권에 중소기업 대출에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7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은행의 예대금리차 개선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올라갈 때는 대출금리를 바로바로 올리면서, 내려갈 때는 대출금리를 천천히 내리는 관행이 남아있다"며 "을인 중소기업이 은행 창구에 가 금리를 내려달라고 하긴 어렵다. 고금리로 그동안 힘들었는데 기준금리가 내리면 올릴 때와 똑같이 대출금리를 내려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부동산 PF 보증 문제도 거론했다. 김 회장은 "중소하도급업체가 대형 건설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할 때, 부동산 신탁사는 하도급 범위를 넘어 공사 금액 전체에 대해 시공사와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관행이 있어 책임 준공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탁사는 하도급업체에 해당 사실을 고지했다지만 공사를 따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상생금융지수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상생금융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들의 상생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제조와 유통 분야에 만든 동반성장지수다. 김 회장은 "금융권도 상생금융지수를 만들어 중소기업과 상생노력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게끔 관심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중앙회장 임기 때 은행들의 꺾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금감원과 협력한 기억이 나는데, 간담회를 계기로 중기중앙회와 금감원 간 협력 채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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