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0.25%p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A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 p 추가 인하했다.
연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4.75~5.00%에서 4.50~4.75%로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가 다시 풀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는 하지만 금리 인하는 강행됐다.
이미 예상됐던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 정치적 판단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환호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탄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승리로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은 모처럼 하락했다.
만장일치 결정
앞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0.5% p 금리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했던 연준은 이날은 통상적인 수준인 0.25% p 인하를 결정했다.
이날 0.25% p 인하는 만장일치였다.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왔던 9월 회의 당시와 분위기가 달랐다.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번에는 찬성했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안정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현재 연준 양대 정책 목표인 인플레이션과 고용 안정이 균형 상태라면서 연준의 무게 중심이 골고루 분산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여건이 일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 경제는 “탄탄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플레이션 우려
그러나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내걸었던 공약들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관세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럼프가 약속한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 역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이 오르고 이에 따라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연준이 9월 이른바 ‘점 도표’에서 내년 0.25% p씩 모두 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3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 증시는 연준 금리 인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급등세에 이어 이날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연준 FOMC 뒤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폭이 좁혀졌다.
국채 수익률은 모처럼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고,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채울 것이란 우려로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그동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연준 금리 인하 뒤 국채 수익률은 하락 반전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69% p 하락한 4.357%로 떨어졌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좌우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46% p 내린 4.222%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물 수익률은 0.038% p 하락한 4.562%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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