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밑작업' 기초로 대책 강구
관계장관회의서 마련한 방안들 두고
尹, 10일 긴급회의서 대응 방향 결정
매주 관계장관회의 열어 대책 구체화
尹-트럼프 회동부터 성과 낸다는 각오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윤석열 정부가 분주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일 각급 회의를 열고 대응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8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일 용산 청사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경제·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부처가 마련한 여러 시나리오별 방안들을 살펴서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키 위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까지 나서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건 그간 외교당국 주도로 대비해온 덕이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진 이튿날인 7일 오전 신속하게 첫 전화통화를 가지고 회동 약속까지 잡은 것부터 외교당국의 노력의 결실이다. 트럼프 당선 윤곽이 잡히자마자 조현동 주미대사는 곧장 캠프를 찾아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전화통화를 주선했다.
그동안 외교부 본부와 주미대사관은 학계와 협력해 트럼프 측과 50여차례 넘게 물밑접촉을 해왔다. 미 대선 개표가 시작된 6일까지 수차례 장·차관 주재 대책회의도 진행해왔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전화통화가 이뤄진 7일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트럼프 대응 관련 부처 장관들이 모여 대책 강구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응을 논의하는 관계장관회의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주 개최키로 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 정책의 가늠자인 주요 참모진 면면이 연말까지 점차 채워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매주 장관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해 정밀하게 예상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서다.
이처럼 치밀한 예상과 분석을 기반으로, 근시일 내 이뤄질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회동에서부터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외교가에선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회동이 성사되면 북핵과 통상 문제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측 인사들이 글로벌 분쟁 상황에서 동맹국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관측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대선 기간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등 여러 외국 정상들을 만났다.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직전 당선인 신분일 때에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친교를 명분으로 만났던 사례도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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